국제시사프로그램 MBC 'W'가 100회 특집을 맞이하여 13일 저녁 '인류의 재앙 말라리아'편을 방송한다.

21세기 가난이 일으키는 3대 질병 -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그 중에서도 말라리아는 단일 질환으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낳고 있는 질병이다. 매년 100여개 국가에서 3억~5억 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사망자만 연간 100~200만 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지구온난화와 도시화로 말라리아는 더 이상 열대지방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W' 는 모기를 매개로 일만 여 년간 그 영역권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는 말라리아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 세계 인구의 40%가 노출되어 있는 질병, 말라리아

우리나라에서 말라리아는 생소한 질병 중 하나다. 그러나 세종실록 등 문헌에 의하면 약 천 년 전부터 한국의 말라리아 역사가 시작된다. 하루거리, 초학, 학질 등 긴 역사만큼 이름도 많은 말라리아. 우리나라의 말라리아 환자는 2004년 864명에서 2006년 1,987명으로 급격히 늘어났고, 최근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의하면 지난 1월 국내 첫 열대열 말라리아 사망자까지 발생한 실정이다.

온대기후인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러시아까지 말라리아가 확산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분석된다. 말라리아균의 90%는 모기가 전염시키는데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모기의 서식지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UN산하기관인 IPCC(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는 지구온도가 3도 상승할 때마다 발병횟수는 5천만~8천만 건으로 늘어날 것이며 앞으로 전 세계 인구의 65%가 말라리아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시화로 이제 모기는 겨울에도 정화조, 하수구 등지에서 둥지를 틀 수 있게 되었고, 국제항공여행의 대중화로 인해 말라리아 창궐지역에서 감염되거나 말라리아 매개모기를 비행기에 태우고 오는 일명 ‘공항감염’ 사례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질병, 말라리아란 무엇인가

말라리아(Malaria)는 '나쁜 공기'란 뜻의 이탈리아 'mal aria'에서 유래됐다. 말라리아의 실체가 밝혀지기 전, 늪지나 물가의 수증기로부터 말라리아가 걸리는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880년 프랑스의 과학자 샤를 라브랑이 말라리아의 감염경로를 밝혀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원충이 사람의 몸 안에서 살면서 일정한 사이를 두고 열발작을 일으키는 병이다. 이 원충은 사람의 피를 빠는 암모기를 통해 전파되는데 총 4종류 - 삼일열(P.vivax), 사일열(P.malariae), 열대열(P.falciparum), 난원형(P.ovale)- 말라리아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온대, 아열대, 열대지방으로 가장 넓은 지역에 걸쳐 유행하는 말라리아로 조기 발견해 적절히 조치하면 치료할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칠 경우 위험할 수 있다. 열대형 말라리아는 치사율이 가장 높으며 열대 지방과 아열대 지방에 걸쳐 분포하고, 사일열과 난원형은 작은 빈도로 분포되어 있다. 말라리아 증세는 고열, 몸 떨림, 두통 등을 동반해 감기로 오인하는 수가 많아 발병 사실도 모른 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2007년 세계의 말라리아의 실태에 대해서 13일 저녁 11시50분 100회특집 'W'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