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현대 유니콘스를 제물로 시즌 40승 고지를 밟았고 용병 슬러거 클리프 브룸바(현대)는 시즌 20호 대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 선두를 질주했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7년 프로야구 현대와 홈 경기에서 이대수의 결승 1점 홈런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선두 SK(45승5무26패)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40승(2무34패)을 거둔 두산은 2위 한화(38승2무32패)를 승차 없는 3위로 추격했다.

두산의 7년차 우완투수 김상현은 최고 시속 145㎞의 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5⅓ 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외국인 에이스 맷 랜들이 빠진 선발진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신인 임태훈은 1-1 동점이던 6회 김상현을 구원등판해 2⅔ 이닝을 무안타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마무리 정재훈은 9회를 무실점으로 버텨 시즌 18세이브를 챙겼다.

반면 현대 선발투수 전준호는 6⅓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지난 해 9월8일부터 두산전 4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최근 3번 타자로 자리 잡은 고영민의 활약으로 기선을 잡았다.

1회말 2사 후 3번 고영민의 좌익수 쪽 2루타로 포문을 연 두산은 김동주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잡은 2사 1, 2루를 만들었고 고영민이 최준석의 3루 내야 안타와 상대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현대의 4번 타자 브룸바가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브룸바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볼 카운트 0-3에서 선발 김상현이 던진 시속 144㎞ 짜리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비거리 125m)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시즌 20호를 기록한 브룸바는 이대호(롯데)와 제이콥 크루즈(한화.이상 18개)와 격차를 2개로 벌리면서 홈런 더비 1위를 달렸다.

양팀 선발 전준호(현대)와 김상현(두산)의 호투 속에 팽팽하던 승부는 두산의 무서운 뚝심에 균형이 깨졌다.

전날까지 올해 홈런이 하나도 없던 두산의 9번 타자 이대수가 7회 1사에서 전준호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면서 2-1로 승부의 물꼬를 틀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8회에 선두타자 고영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김동주의 적시 2루타와 안경현의 희생플라이로 2득점해 4-1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굳혔다.

현대는 9회 이택근의 안타와 브룸바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울분을 삼켰다.

한편 롯데-LG(마산), 한화-SK(대전), KIA-삼성(광주) 등 세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김윤구 기자 nojae@yna.co.kr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