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제 아이들이 집에 친구들을 불러놓고 저희 회사에서 만들고 있는 게임을 같이 하더군요.

친구들에게 어찌나 으쓱거리던지 보는 제가 다 흐뭇했습니다."

김영만 한빛소프트 회장은 지난 10일 낮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와 만나자마자 호주에 유학가 있는 아이들 얘기부터 꺼냈다.

각각 중·고등학생인 두 아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잠시 귀국한다는 말에 김 회장은 '헬게이트;런던'이라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부랴부랴 집으로 가져왔다.

이 게임은 세계 최고의 개발자로 꼽히는 빌 로퍼의 야심작으로 한빛소프트가 전세계 판권을 갖고 있으며 아직 출시조차 하지 않았다.

개발 마무리 단계인 게임을 무리해서 집으로 가져간 것은 아빠가 만든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였다.

평소 '학생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 게임'을 강조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는 바다이야기 파문 후 1년이 지났지만 게임업계에는 후유증이 남아 있다며 "도박인 바다이야기와 온라인 게임은 전혀 상관이 없는데도 아직까지 게임업계가 지탄받고 있다.

정부가 정책적인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12일부터 나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쇼 '차이나조이' 참가를 위해 출국한다.

중국 온라인게임 업계가 그동안 얼마나 컸는지 둘러보고 올 생각이다.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우리가 앞서가고 있지만 2,3년 내에 중국이 추월할 수 있다는 걱정이 들거든요."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