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13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 … 한우.호주산 '경쟁력 키우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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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13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이 8월부터 가세,'광우병 파동'으로 2003년 12월 이후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3년7개월 만에 대형 유통점포를 통해 재개된다.
롯데마트는 전국 53개 점포에서 초이스급 미국 쇠고기(한우 1∼2등급 중간에 해당) 진갈빗살과 갈비본살,살치살 등을 한우 1등급의 절반,호주산에 비해서는 15~25% 낮은 가격에 판매키로 했다.
▶한경 7월11일자 A1면 참조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쇠고기 시장을 양분했던 한우(48%)와 호주산 쇠고기(40%)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이 중단되기 직전 국내 쇠고기 시장의 43.5%를 점유,한우(36%)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했었다.
◆호주산 쇠고기 반입량 '뚝'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판매가 임박해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호주산 쇠고기 업계다.
호주산은 광우병 파동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 점유율이 8%에 불과했었다.
미국산 수입이 금지된 동안 누렸던 반사이익이 사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미국 쇠고기 수입 금지조치 이후 거래처를 호주로 돌렸던 육류 수입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는 미국산 쇠고기업계 쪽으로 속속 'U턴'하기 시작했다.
육류 수입업체 관계자는 "이달만 해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전환한 업체가 10곳 이상"이라며 "호주산 쇠고기 수입량이 올 들어 지난달까지 6만t 정도로 전년 동기보다 4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유기농 방식으로 사육된 '호주산 청정우' 고급육은 그나마 경쟁력이 있어 가격이 별로 떨어지지 않았지만,일반육은 1년 새 20% 이상 값이 하락하는 등 가격 거품이 빠르게 꺼지고 있다.
◆한우업계,"살 길은 고급화뿐"
한우업계는 소비자 입맛에 맞게끔 육질을 더욱 개선,미국산의 '저가 공세'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출하된 한우 총 두수는 23만969두로 전년 동기 대비 14%가량 증가했고,이에 비례해 1등급 이상 우수 품질을 갖춘 소의 수도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총 출하 두수 중 육질이 가장 뛰어난 1++의 비중은 7.2%,1+ 16.8%,1등급 23%로 1등급 이상 고품질의 쇠고기가 47%에 이르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포인트 높아졌다.
한우업계는 이 같은 육질 향상에 힘입어 앞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통해 할인 행사와 품질 우수성 알리기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편다는 계획이다.
김영원 전국한우협회 기획차장은 "전국 100여개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한우 맛 알리기 등의 행사를 이달부터 대대적으로 펼칠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이 주로 선호하는 한우 등심과 안심 등의 판매 가격을 떨어트리기 위해 축산농가와 유통업체 간의 거래가격 낮추기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농협중앙회 축산과장은 "한우의 품질은 사육 기술의 발달 등으로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올 들어 사료비 상승 등으로 소비자가격을 낮추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롯데마트는 전국 53개 점포에서 초이스급 미국 쇠고기(한우 1∼2등급 중간에 해당) 진갈빗살과 갈비본살,살치살 등을 한우 1등급의 절반,호주산에 비해서는 15~25% 낮은 가격에 판매키로 했다.
▶한경 7월11일자 A1면 참조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쇠고기 시장을 양분했던 한우(48%)와 호주산 쇠고기(40%)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이 중단되기 직전 국내 쇠고기 시장의 43.5%를 점유,한우(36%)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했었다.
◆호주산 쇠고기 반입량 '뚝'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판매가 임박해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호주산 쇠고기 업계다.
호주산은 광우병 파동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 점유율이 8%에 불과했었다.
미국산 수입이 금지된 동안 누렸던 반사이익이 사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미국 쇠고기 수입 금지조치 이후 거래처를 호주로 돌렸던 육류 수입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는 미국산 쇠고기업계 쪽으로 속속 'U턴'하기 시작했다.
육류 수입업체 관계자는 "이달만 해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전환한 업체가 10곳 이상"이라며 "호주산 쇠고기 수입량이 올 들어 지난달까지 6만t 정도로 전년 동기보다 4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유기농 방식으로 사육된 '호주산 청정우' 고급육은 그나마 경쟁력이 있어 가격이 별로 떨어지지 않았지만,일반육은 1년 새 20% 이상 값이 하락하는 등 가격 거품이 빠르게 꺼지고 있다.
◆한우업계,"살 길은 고급화뿐"
한우업계는 소비자 입맛에 맞게끔 육질을 더욱 개선,미국산의 '저가 공세'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출하된 한우 총 두수는 23만969두로 전년 동기 대비 14%가량 증가했고,이에 비례해 1등급 이상 우수 품질을 갖춘 소의 수도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총 출하 두수 중 육질이 가장 뛰어난 1++의 비중은 7.2%,1+ 16.8%,1등급 23%로 1등급 이상 고품질의 쇠고기가 47%에 이르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포인트 높아졌다.
한우업계는 이 같은 육질 향상에 힘입어 앞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통해 할인 행사와 품질 우수성 알리기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편다는 계획이다.
김영원 전국한우협회 기획차장은 "전국 100여개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한우 맛 알리기 등의 행사를 이달부터 대대적으로 펼칠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이 주로 선호하는 한우 등심과 안심 등의 판매 가격을 떨어트리기 위해 축산농가와 유통업체 간의 거래가격 낮추기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농협중앙회 축산과장은 "한우의 품질은 사육 기술의 발달 등으로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올 들어 사료비 상승 등으로 소비자가격을 낮추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