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당국의 펀드 판매보수 인하 방침이 증권주에 미칠 영향을 놓고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영향이 미미하고 오히려 펀드 판매가 활성화되면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이 있는 반면 중장기적으로 증권사의 성장성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반론도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11일 "이번 발표가 얼핏 보기에는 펀드 판매수수료 비중이 높은 증권사에 부정적인 것 같지만 정책 의도는 펀드의 고비용 구조 해소를 통한 펀드 대중화 확산과 투자자금의 증시 유입 확대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식형펀드 비중이 현재 23%에서 50% 이상으로 높아지면 마진 축소는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선임연구원은 "판매보수 인하는 단기적으로 증권사 수익에 부정적이지만 미국의 경우 판매보수 하락을 펀드 판매 증가로 충분히 상쇄해왔다"며 "장기적으로는 펀드판매 확대로 이어져 증권사 수익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서보익 한누리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 방안이 신규 판매분에 한정될 경우 내년까지는 수익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으로 증권사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악화시킬 소지가 있으며 수익에서 수익증권 판매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은 성장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6 회계연도 기준으로 순수익(영업이익+판매관리비) 중 수익증권 판매수수료 비중은 미래에셋증권이 29%로 가장 높고 이어 한국투자증권(21%) 동양종금증권(15%) 삼성증권(14%) 우리투자증권(4%) 등의 순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