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금융감독당국의 '쏠림 현상'에 대한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동성 흡수를 위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목표치 인상은 이에 따라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중기 대출은 8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 3월 6조7000억원,4월 7조9000억원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2000년 12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월단위 증가규모로는 가장 컸다.

올해 1~6월 중기대출 증가액은 37조6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1조6000억원)의 1.7배에 달했다.

지난해 말부터 당국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 영업에 집중한 탓이다.

전달 감소했던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에서 시설투자가 늘어나면서 9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중도금대출 등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7000억원 늘어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증가규모는 월 3조~4조원대에 달했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은행 수신 증가액은 13조3000억원으로 전달(6조9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두 배가량 확대됐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