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의 부동산대출이 지난달 4배이상 급증하는 등 상하이 부동산시장이 침체 2년 만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자금이 증시에서 부동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부동산신탁회사 등도 매물 검색에 나서는 등 한국 자금도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및 현지 부동산업체에 따르면 지난달 상하이 지역 은행의 부동산대출은 45억5000만위안(5460억원)으로 전달 8억8000만위안에 비해 429% 급증했다.

주택 가격도 지난달부터 급작스럽게 오르며 일부 인기 있는 아파트는 한 달 사이에 최고 20~30%가량 급등했다.

상하이 푸둥 지역의 아파트인 런헝허빙청은 지난 4월 ㎡당 2만위안 하던 가격이 최근 2만5000위안에도 매물이 없을 정도로 급등했다.

한국인이 많이 사는 푸시 지역의 진서우장난화위안 역시 ㎡당 평균 1만4000위안에서 1만8000위안으로 뛰었다.

상하이부동산랜드 김형술 사장은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거래가 없고 가격도 제자리걸음이었는데 지난달부터 거래가 실리면서 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며 "집을 사려는 사람이 있는데 팔아야 하느냐는 상담 전화를 하루에 적어도 열 통은 받는다"고 말했다.

상하이 주택 가격은 지난 5월만 해도 0.6% 상승에 그쳐 베이징의 9.6%에 비해 거의 집값이 움직이지 않았었다.

한국계 자금도 시장에 유입될 조짐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KTB 등 기관투자가들도 매물 검색을 본격화하는 중"이라며 "일부 부동산신탁회사 등은 외국인 투자규제의 대상에서 제외된 홍콩에 법인을 설립하고 상하이 부동산을 사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