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가 MBA분야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대학 빅3'를 꺾은 것을 두고 대학들은 "서열이 분명한 한국의 대학 사회에서 좀처럼 생기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재하 성균관대 SKK GSB 부학장에게 MBA 운영 방식을 빅3 대학과 어떻게 차별화했는지 물었다.

-성균관대가 1위를 차지한 비결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교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다른 대학처럼 '틀에 박힌 조건'이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채용합니다. 전 세계 유명 교수들이 보는 사이트에 교수 채용 공고를 내면 수백명의 교수가 몰려옵니다."

-교수 채용 기준은 무엇인지요.

"유명 저널에 실린 논문으로 평가합니다. 단순히 과학기술논문색인(SCI)에 실린 논문 수도 중요하지만 그 중에도 최고 수준의 논문을 중시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길 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교수도 선발합니다."

-교수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겠네요.

"미국과 똑같은 엄격한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교수에게 6년을 준 뒤 심사를 거쳐 정년을 보장받는 교수가 될지를 결정합니다. 미국에서 정년교수가 될 확률은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그에 걸맞은 처우도 해줍니다. 억대 연봉의 교수가 수두룩합니다,"

-국제화 부문서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학생의 40%가 외국인입니다. 전 세계 18개 나라에서 와 있죠.외국인 학생의 75%는 장학생이고요. 세계 각국에서 모집하는데 경쟁률이 100 대 1이 넘습니다."

-삼성그룹의 후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성균관대 MBA의 목표는 국내 최초로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가는 것입니다. 삼성그룹은 우리가 그런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