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2일 지난달 은행들의 수신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하반기 마진은 대출 성장률 조절 여부에 의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중 은행 수신은 13조3천억원(은행채 제외시 10조4천억원)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10.3% 성장했다. 전월 6조9천억원에 이은 큰 폭의 증가세다.

이준재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은행의 수신 제고 노력과 반기 효과가 작용한 결과"라며 "6월과 12월은 기업의 결제성예금 이월과 정부의 재정 집행으로 인해 수신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 예금(MMDA 포함)이 7조7천억원이나 늘어 6월 결산 순이자마진 개선에 기여했을 것"이라며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34% 대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은행 대출시장이 저성장 시기에 진입했다고 보기가 무색할 정도로 대출 성장세는 견조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8조3천억원 증가해 전년동기 대비 2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13.0% 증가했다. 이 같은 높은 성장세는 신한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이 주도한 것으로 한국증권은 추정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대출행태서베이에 의하면 3분기에도 대출 수요가 견조했다"며 그러나 "기업대출이 상반기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탐방한 은행들도 하반기 중소기업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했다"면서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1조2천억원 순감했지만 6월에는 7천억원 증가했고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는 9월 이후에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확연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출자산을 크게 늘린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2분기 순이자마진이 1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상반기 중 상승한 시장 금리와 은행의 스프레드 확대 노력으로 마진 개선 여지가 높다고 판단되지만 상반기와 같은 대출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시장성 자금 조달 비중이 높아져 조달금리 상승 압박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규 여수신 기준 예대금리차는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은행 이익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는 순이자마진만 안정세에 진입한다면 대출자산 위주의 수익성자산 확대 및 낮은 대손비용 구조가 유지되면서 2007년과 2008년 은행 실적은 시장 기대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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