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들의 자사주 취득과 처분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1일까지 거래소 상장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 및 처분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사주 취득 금액은 5조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수 기준으로는 4516만주에서 5643만주로 21.43% 늘어났다.

기업이 직접 취득한 자사주 규모는 4조81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났으나, 신탁계약을 체결한 경우는 1850원으로 오히려 6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주가안정을 이유로 우선주를 포함, 총 1조8199억원 어치 자사주를 직접 취득했다.

이 밖에 포스코(9781억원)와 삼성중공업(4674억원), 현대중공업(3446억원), KT&G(2640억원) 등도 자사주를 많이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자사주 처분 역시 크게 증가했다.

상장 기업들의 자사주 처분 금액은 94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급증했다.

직접 처분 금액은 3852억원으로 2%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신탁계약 해지금액은 5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했다.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를 매각한 웅진코웨이가 직접처분 금액 기준으로는 85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동아제약(700억원)과 SK(632억원), 대신증권(217억원) 등의 자사주 처분 규모도 컸다.

신탁계약 해지금액 기준으로는 S-Oil과 KT&G, 대상홀딩스, KCC, 대한해운 등이 상위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