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이 계속되는 부진 끝에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적 후 처음으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일본 주요 언론은 '이승엽이 왼쪽 어깨 통증으로 시즌 초반부터 계속 부진했다.

타율 0.254에 15홈런,42타점의 성적은 지난해 4번 타자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며 2군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요미우리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이승엽이 왼손 엄지손가락 통증 탓에 2군행을 자청했다고 소개한 뒤 "2군으로 가라고 감독님이 허락해주셨다.

중요한 순간 팀을 떠나게 돼 죄송하지만 복귀 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승엽의 말을 실어 2군행이 스스로 결정에 따른 것임을 부각시켰다.

이승엽은 20~21일까지 컨디션을 회복하겠다고 했지만 하라 감독은 그때 상태를 점검한 다음 1군 합류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승엽이 2군으로 가게 된 것은 2년7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시즌 초반부터 왼쪽 어깨 통증이 도지면서 시즌 내내 완벽한 스윙을 거의 하지 못했다.

또 투수들의 견제가 더욱 심해졌고 변화구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타율 2할5~6푼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한한 신뢰를 보내왔던 하라 감독은 부활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승엽을 비롯해 11일 실책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내야수 와키야 료타,투수 구보 유야 등 5명을 2군으로 보냈다.

이승엽은 당분간 가와사키 자이언츠구장에서 타격감을 되찾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요미우리 육성군에서 코치 연수 중인 좌타자 출신 김기태 코치가 이승엽의 부활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