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사들이 만든 '튀는' UCC(사용자제작 콘텐츠·User Created Content)가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다.

오프라인 학원에서는 점잖게 가르치던 강사들도 UCC에서만큼은 '개그콘서트'수준의 '기행'을 일삼기 때문이다.

딱딱한 강의에서 벗어나 재밋거리를 제공,학생들의 눈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교육업체 에듀스파에서 경찰대학 진학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박준철씨가 대표적 사례.박씨는 마이크 격파,손날로 분필 격파하기,춤추기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강의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엠군닷컴 소속의 '영춘쌤'(강의 ID)은 영화배우 송강호씨가 영화 '반칙왕'에서 착용했던 타이거마스크를 쓴 채 댄스그룹 DJ DOC의 이재용씨의 어눌한 어투를 흉내낸다.

토익강사인 '블레어'(강의 ID)는 역동적인 제스처와 마임,무용수 같은 동작을 수업 중간중간 선보이는 기법으로 학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그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배우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교육 UCC 전문사이트인 더스터디에서 활동하는 장상아씨는 라디오 DJ 컨셉트의 강의로 유명하다.

밤늦게 귀가한 학생들이 라디오를 듣는 기분으로 영문법을 공부할 수 있도록 헤드폰을 쓰고 강의를 진행한다.

이 회사의 과학강사인 함석진씨는 '인터넷만화'를 UCC강의에 도입했다.

함씨는 동영상 화면 옆에 파워포인트를 띄워놓고 그 안에 고양이 사진을 삽입해 고양이가 강의를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구근회 더스터디 대표는 "UCC 교육의 초기 시장에서는 강좌에 재미적인 요소가 얼마나 녹아있는지가 성패를 좌우하는 기준이 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재미만 있고 실력은 없는 강사들은 도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UCC로 이름을 알리면 강의 계약을 따기도 수월하고 수강생도 늘어난다"며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강사들 입장에서 UCC는 광고매체의 하나"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