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종합자산관리상품 랩어카운트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랩어카운트란 펀드와 달리 증권사와 고객이 일대일로 계약을 맺고 자산을 운용해 주는 맞춤형 상품을 말한다. 증권사의 같은 상품에 가입하더라도 시기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대우증권의 '마스터랩 포커스'는 올들어 121.8%의 수익을 거뒀다. 1년 수익률은 140%에 달했다. 턴어라운드 초기 국면에 있거나 M&A 대상이 될 수 있는 종목 4개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시장 변동에 따라 적극적으로 비중을 조절한다.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계좌당 한도금액이 500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주도업종과 테마주에 투자하는 우리투자증권의 '코어2'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54.31%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성장형)의 평균 수익률인 36.38%를 넘는 수준이다.

삼성증권의 '정석포트폴리오' 랩도 올들어 47.3% 수익률을 기록했고 '정의석 랩'으로 유명한 굿모닝신한증권의 '명품랩'도 31.11%의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삼성증권 랩운용파트 안성재 과장은 "랩어카운트는 펀드에 비해 규모가 작아 기동성이 좋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일정 포트폴리오를 짜야하는 펀드와 달리 종목을 적극적으로 교체할 수 있어 수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수익률을 넘기 위해 주식 편입 비중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시장 하락 시에는 수익률의 등락이 클 수 있어 이 점을 감안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