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부유액 1조 3000억弗 돌파...6월 무역흑자 269억弗로 최고

지난 수년 동안 지속돼온 중국 경제의 과열 현상이 올 상반기 더욱 심화되면서 중국당국의 경제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해외에서 쏟아져들어오고 있는 달러가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중국경제 '신기록 행진' 부담되네
올 상반기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663억달러 불어나며 1조3326억달러에 달했다.

상반기에만 작년 전체 증가액을 넘어섰다.

6월 무역흑자는 269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6.6% 불어난 수준이다.

중국으로 유입된 달러는 인민폐(人民幣)로 바뀌어 시중에 풀리면서 통화 증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총통화(M2) 증가율은 인민은행이 당초 목표했던 16% 선을 이미 초과,17%대를 웃돌고 있다.

경제는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12일 발표한 6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작년 평균보다 0.6%포인트 높은 11.3%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경제 전반의 상승세가 가속되고 있으며 특정 분야에선 과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털어놨다.

고정자산투자 역시 지난 5월까지 25.7% 상승,24%대를 바라는 정부의 희망이 깨졌다.

게다가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5월 27개월 만의 최고치인 3.4%를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는 4% 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박승호 중국삼성경제연구소장은 "중국 정부의 경기 억제 정책으로 안정적 성장을 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이 빗나갔다"고 상반기 중국 경제를 평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좀 더 강력한 경기 억제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달부터 2831개 품목의 수출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률을 조정한 것을 비롯,임가공 수출 금지 품목을 확대하며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금리 또한 두 차례 올렸고,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다섯 번 상향 조정하며 유동성을 흡수해왔다.

중국경제 '신기록 행진' 부담되네
중국당국은 외환보유액을 해외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회사가 본격 가동되고,대규모로 실시한 수출증치세 조정의 효과가 나타나면 지표 상승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경기 진정책이 나온다 하더라도 약발을 낼 수 있을 것이냐에는 의문이 남는다.

박 소장은 "세계경제가 동반 호황을 보이고 있고 증시와 부동산 경기마저 좋은 상황이어서 정부의 정책이 원하는 만큼 효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등장한 '과잉'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강공책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