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기로 전략을 수정한 가운데 삼성SDI가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비오이하이디스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비오이하이디스는 휴대폰용 소형 LCD패널을 만드는 업체다.

삼성SDI가 이 회사 지분 인수에 나서는 것은 브라운관과 PDP패널 등 성장 한계에 직면한 기존 주력 사업에 이어 TFT-LCD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비오이하이디스 지분을 인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인수 자문사를 선정 중이다.

비오이하이디스는 옛 하이닉스반도체 LCD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회사로 2003년 중국 비오이(BOE) 그룹에 넘어갔다가 경영 부실로 지난해 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최근 이 회사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비오이하이디스의 지분은 산업은행과 외환은행,새마을금고 등이 100% 보유하고 있으며 매각 금액은 2370억원가량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오이하이디스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 지분 매각과 관련,삼성SDI를 포함한 국내외 업체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특히 삼성SDI의 경우 TFT-LCD패널 생산기지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지분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