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은 12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어 연 0.5%인 정책금리(무담보 콜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다음 달에 정책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여파로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값은 전날보다 1엔가량 급락(엔·달러 환율 상승),달러당 122.25엔 선에 거래됐다.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는 8 대 1의 다수결로 동결됐다.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경기가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미국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여전히 낮은 소비자물가 추이도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베 정권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오미 고지 일본 재무상은 지난 10일 "일본은행이 일본 경제를 지원하는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며 금리 동결을 강력히 요구했다.

일본은행은 참의원 선거 이후 8월 중순 발표될 2분기(4~6월) 경제 성장률 결과를 확인한 뒤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금융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8월 금융정책 결정회의는 23일로 예정돼 있다.

다이와증권의 다야 데이조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성장률이 예측치에 크게 미달하지 않을 경우 일본은행이 8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베 정권이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일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8월 추가 금리 인상이 힘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