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으로 예금자들은 이자소득이 늘어나게 됐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빚을 많이 진 사람들의 이자부담은 상당히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이 12일 0.06%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 인상분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근 0.1~0.2%포인트 올린 터여서 대출자들이 느끼는 이자부담 증가폭은 CD금리 상승률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신보율 상승에 콜금리 인상 겹쳐

콜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콜금리 인상의 여파는 CD금리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다음 주부터 CD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번 주보다 0.06%포인트 오른 연 5.72~7.52%의 대출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지난해 7월 5.41~6.61%에서 1년 새 최고 0.91%포인트(최고금리 기준)나 오르게 된다.

작년 7월에 집을 담보로 1억원을 빌렸다면 1년 만에 연간 91만원의 추가 이자 부담이 생겼다는 의미다.

더욱이 은행들은 최근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 인상분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 올렸다.

콜금리 인상까지 추가돼 대출자들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콜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한국은행의 유동성 흡수정책 등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예금금리 인상 러시

국민은행은 16일부터 '수퍼정기예금' 금리를 연 4.65%에서 4.9%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적금 금리도 0.25%포인트 올리고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청약예금은 각각 0.35%포인트,0.3%포인트 인상한다.

우리은행도 16일부터 적금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하고 레포츠정기예금과 두루두루정기예금 금리를 0.2~0.3%포인트 올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13일부터 파워맞춤정기예금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리며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금리도 0.2%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기업은행과 농협은 0.2~0.25%포인트 수준에서 예금상품의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다음 주부터 0.1~0.2%포인트 수준에서 수신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유병연/정인설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