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급등,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이슈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도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오전 10시 48분 현재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6400원(13.01%) 오른 5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5만6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최근 100~200만주 가량을 기록했던 거래량도 이미 400만주를 넘어서고 있다.

하상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것은 물론, 사업구조까지 새롭게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은 매각되거나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IT 이외 주식으로 맞바꿀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그룹의 IT이외 계열의 지주회사가 되거나, 상사ㆍ건설부문을 분할하는 등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계펀드가 삼성전자의 경영권을 위협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삼성물산의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증시 주변에는 미국계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등이 삼성전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풍설이 나돌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지분 4.02%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와 건축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세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 연구원은 "해외부문에서 수익성 높은 수주물량을 확보해 공사마진이 개선되고 있고, 건축부문에서는 그룹 공사물량과 초고충빌딩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삼성물산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한 2조3944억원, 영업이익은 22.6% 증가한 8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