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남부 바스라에 주둔 중인 영국군이 난데없는 '식인 오소리' 소문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영국군이 공포심 조장을 위해 곰 형상의 사나운 식인 오소리를 무더기로 들여와 바스라에 풀어놨다는 루머가 지역 주민 사이에 퍼져 있는 것.

BBC방송 인터넷판은 12일 현지 농부들이 잡아 죽인 짐승이 무게 14kg 정도의 일반 오소리들로 확인됐으며 영국군이 나서서 소문을 부인하고 있는데도 주민들은 납득하지 못하는 표정이라고 보도했다.

수아드 하산(30)이라는 주부는 잠을 자다가 오소리의 공격을 받았다며 "남편이 재빨리 총을 쐈지만 사슴처럼 빠르게 달아났다.

개만한 몸집에 원숭이 같은 머리를 가졌다"고 묘사했다.

BBC방송은 오소리가 영국군 기지 인근인 바스라 공항에 출몰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악소문이 퍼졌다고 전했다.

영국군 대변인인 마이크 쉬러 소령은 "우리는 식인 오소리를 풀어놓지 않았다"고 단언하면서 "(이들 오소리는) 야행성의 토착 육식동물로 궁지에 몰리지 않으면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