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직장 여성 김모씨는 여름이 고통스러웠다.

20년 전 입은 화상 흉터를 가리기 위해 푹푹 찌는 한여름에도 긴팔 옷을 입어야 했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깊은 화상 흉터는 고스란히 남아 성격마저 침울해지고 대인기피증까지 보일 정도였다.

최근 김씨는 연세스타피부과 흉터센터에서 원스톱 치료를 받았다.

3개월간 치료 후 20년 동안 그녀를 괴롭혔던 흉터는 거무튀튀한 색깔에서 차츰 연분홍색 톤을 띠게 되었고 딱딱하게 굳었던 피부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는 올 여름 처음으로 반팔 옷을 입을 수 있게 됐다.

연세스타피부과는 피부과 영역에서 마지막 난제로 남은 흉터를 치료하기 위해 지난달 흉터전문센터를 열었다.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화상흉터를 비롯해 수술 사고 외상 등으로 인한 흉터를 체계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는 프락셀 레이저로 가벼운 흉터를 치료한다.

프락셀은 흉터의 색소와 각질세포를 제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레이저다.

중증 흉터는 '핀홀법'을 쓴다.

탄산가스 레이저로 표피층 아래 진피층까지 미세구멍을 뚫어 흉터 아래 엉킨 피부조직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고 혈액순환과 피부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방법이다.

2005년부터 이 방법으로 500여명을 치료한 결과 거의 모든 환자가 50% 이상 흉터와 활동상 불편이 감소되는 효과를 봤다.

중등도 정도의 흉터는 프락셀 레이저와 피부에 구멍을 내는 롤러형 침을 활용한 멀티홀 요법을 시행한다.

최근엔 함몰된 흉터를 치료할 수 있는 바스티유 테크닉을 개발했다.

여드름 등으로 움푹 파인 흉터에 자기혈액을 주입한 후 레이저를 쪼여 조직 확장 및 새로운 콜라겐 형성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강진문 원장은 "화상 흉터를 자가조직이식으로, 외상 흉터를 성형수술로 치료하면 피부 색깔이 달리 보이거나 이은 자국이 여전히 남는 문제점이 있다"며 "흉터를 피부과적 기법으로 치료하면 이런 문제점을 상당폭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명함 넓이만한 흉터를 치료하는 데 핀홀과 멀티홀은 1회에 100만원,바스티유 테크닉은 1회에 150만원이 든다.

화상의 넓이와 깊이에 따라 1∼5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