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초고속 비행중이다.

1900P돌파한 지 하루만에 장중 1960P도 넘었다.

지수 상승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올 초 1400P에서 1500P까지 오르는데 두달이 걸렸지만, 이달 들어서는 1800P에서 1900P까지 100P를 20일만에 끌어올렸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2월2일 1400P(종가기준)를 넘어선 지 두달여만에 4월9일 1500P를 넘었다.

1500P에서 1600P를 가는데는 한달이 걸렸고, 1600→1700와 1700→1800까지 오르는 데 소요된 기간은 20일 안팎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 3일 1800P에 올라선 코스피는 12일 1900P를 찍었다.

100P를 오르는데 걸리는 시간이 빨라지면서 시장의 심리도 같이 급박해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같은 100포인트가 아니다.

수익률로 비교해 보면 1400→1500까지 올랐을 때는 7.1% 상승했지만, 1500→1600은 6.6%, 1600→1700은 6.2%, 1700→1800은 5.8%, 1800→1900은 5.5%로 수익률은 점점 작아지고 있기 때문.

지수가 높아질수록 더 많이 올라야 수익률이 예전과 같아지는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지수 급등은 주식을 투자한 사람들을 수익률과 상관없이 고무하는 효과를 주지만, 매수타이밍을 노리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섣불리 발을 들여놓기 어렵게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초고속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증시가 고평가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전문가들 사이에 적지 않다. 중국 증시의 상승을 두고 일었던 거품 논란도 거의 제기되지 않는다. 코스피 지수가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한 것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급상승으로 인해서 밸류에이션 상승 속도가 빠르다고 하지만 밸류에이션 수준 자체는 부담스러운 상태는 아니다"며 "강력한 수급 보강으로 PER이 15배로 상승한다고 해도 속도의 문제일 뿐, 2300P이하에서는 버블을 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정수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