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호주 합작 광산업체인 리오틴토가 캐나다 알루미늄 업체인 알칸을 인수,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업체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리오틴토는 12일(현지시간) 알칸을 381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딕 에번스 알칸 사장은 "더 좋은 제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최고의 조건으로 판단한다"고 말해 사실상 수용 입장을 밝혔다.

리오틴토가 제시한 금액은 그동안 알칸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던 미국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가 써낸 279억달러보다 32.8% 많은 수준이다.

알코아는 이날 리오틴토의 제의가 나온 후 2년여간 추진해온 인수 협상을 접는다고 발표했다.

리오틴토는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연간 알루미늄 생산량이 420만t가량으로 늘어 세계 1위의 알루미늄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그동안은 UC루살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였다.

UC루살은 러시아 알루미늄 업체인 루살과 수알,그리고 스위스 원자재 회사인 글렌코어가 올초 합병해 만든 회사다.

리오틴토는 또 알칸 인수로 전 세계 보크사이트(알루미늄 원광) 생산의 17.1%,알루미늄 생산량의 11.6%,알루미나(산화알루미늄) 생산량의 11.6%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알루미늄 업계의 최강자로 등극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인수와 관련,"전 세계 알루미늄의 26%를 소비하고 있는 중국의 수요가 최근 알루미늄 업계에 대한 관심을 이끌며 M&A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오틴토의 톰 알바니즈 최고경영자(CEO)도 "알루미늄 시장의 기초 체력이 매우 강한 것은 모두 중국의 영향 때문"이라며 "세계 알루미늄 시장 수요가 2011년까지 연간 6%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수요만 매년 15%씩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