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13일 자서전을 펴냈다.

제목은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이며,출판 기념회는 오는 16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갖는다.

자서전에서 박 전 대표는 가족과 함께 한 어린시절,스물두 살에 맡게 된 퍼스트 레이디 역할,청와대를 떠난 이후의 생활,정치인 경험 등에 대해 담담하게 그렸다.

그는 프롤로그에서 "나의 삶은 2006년 5월(피습사건)에 1막을 내렸다.

그렇게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 지난 삶을 정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책을 낸 동기를 밝혔다.

그는 "어린시절,골목대장이 되기에 충분했다.

개구쟁이 같던 내 성격이 차분해진 건 청와대에 들어가면서부터였다"고 술회했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닭살스러운 애처가,로맨티스트였다"고 회상했다.

육영수 여사에 대해선 "가장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묘사했다.

3공 시절의 비사도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는 197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생각을 하고 계셨다.

한 번은 9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채 1년도 안 되었을 때 '차기 대통령으로는 누가 적합할까'라고 물은 적이 있다"고 적었다.

박 전 대통령 서거 후 청와대를 떠나 겪은 '세상 인심'에 대한 슬픔과 분노의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와 가까웠던 사람들조차 싸늘하게 변해가는 현실은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며 "권력은 평생 손에 쥐고 있을 것 같지만 바람처럼 사라지므로 허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