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2000시대 진입을 앞둔 투자자들의 고민은 선뜻 살 만한 종목이 없다는 점이다.

좋아보이는 종목은 이미 많이 올랐고,못 오른 종목은 계속 소외되는 경우가 많아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장세 주도 세력인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종목을 따라가는 전략을 권하고 있다.

또 상장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사상 최고치 경신의 요인이 되고 있어 업종보다는 실적 호전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은 IT 금융,기관은 철강주 집중 매수

코스피지수 2000을 앞두고 증시 양대 세력인 외국인과 기관은 매매 종목을 압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에 매수세를 집중시키고 있다.

13일에도 외국인은 시장 전체적으로 820억원대의 매도를 나타냈지만 전기전자(1792억원)와 금융(1218억원)주는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기전자업종을 6300억원이나 사들였다.

금융주도 최근 1주일 동안에만 17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매매 종목에선 지난 12일까지 삼성전자가 4000억원대 순매수로 1위에 올랐고,하이닉스국민은행이 각각 951억원과 885억원으로 3위와 4위를 차지해 IT와 금융주에 대한 선호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장세 주도 세력으로 복귀 중인 기관투자가들은 이날 4200억원의 순매수 가운데 1315억원어치를 철강주로 채웠다.

기관은 IT주에도 관심을 보여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7월 중 순매수 1위와 4위 종목에 올렸다.

◆업종보다 수익개선 종목에 집중해야

최근 IT종목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2분기를 저점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소비경기가 바닥을 치고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하반기 IT업황을 상승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IT주의 회복세와 함께 지금까지 주도주였던 철강 화학 기계 등 중국관련주들도 여전히 이익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코스피지수 2000시대를 눈앞의 현실로 만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산업재와 IT주가 동반 상승하고 있어 '주도주 대 소외주''산업재 대 IT주'라는 도식적인 접근보다는 수익성 개선이 뚜렷한 종목을 발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는 통신장비와 전자부품주의 수익성 개선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며 "업종보다는 종목 고르기에 집중하는 게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수익성 개선 정도와 매출증가율을 기준으로 LG필립스LCD 하이닉스 한신공영 파인디앤씨 S&T대우 사이버패스 아모텍 유엔젤 대림산업 삼성전자 넥센타이어 제일모직 신세계I&C 이노칩 등 14개를 투자매력도가 큰 종목으로 꼽았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