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 없이도 높은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순매수한 주식 규모는 2억9000만달러로 아시아 주요 증시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상반기 동안 일본 시장에서 542억달러 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대만(79억달러)과 인도(57억달러), 태국(29억달러) 주식도 대거 순매수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 6월 37억3000만 달러 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아시아 증시에서 유일하게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 업종은 집중 매수했지만, 철강금속주들은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선 POSCO를 중심으로 337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NHN을 중심으로 6170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우리금융이다.

한편 6월 기준 유가증권시장내 외국인 보유 비중은 35.6%로 전월 대비 0.7%P 감소했고, 코스닥 보유 비중도 16%로 소폭 줄어들었다. 전체 시장내 외국인 보유 비중은 33.5%.

외국인 투자자들의 소극적인 대응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국내 증시는 21.55% 상승하며 중국(42%)과 말레이시아(23%), 필리핀(22%)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의 경우 상반기 동안엔 크게 올랐지만 지난 6월엔 7% 가량 밀려나면서 올들어 처음으로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상반기 MSCI선진시장 지수는 8% 올랐고, 신흥시장지수도 15% 상승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