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이 직원 투표(?)를 통해 임원을 뽑아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보증은 13일 5명의 임원과 대대적인 부서장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가 지난달 취임한 방영민 사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체제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45세 부장이 임원으로 전격 발탁된 데다 직원 대표의 투표와 3배수 후보 추천제 등 다양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며 "공정하고 투명하면서도 적재적소의 인재 배치 원칙이 지켜진 인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방 사장은 임원 인사를 단행하기 전에 무작위로 뽑은 직원대표단으로 하여금 3명의 후보자(상무) 가운데 전무를 추천해 보라고 했다.

그 결과 직원들로부터 책임과 능력면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은 홍성표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또 신규 이사 선임에는 기존 임원들이 3배수 후보를 추천하는 등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

재경부 출신으로 금감원 감사를 지낸 방 사장이 직원 의사를 십분 고려해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은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앞으로 임원이 되려면 위 아래 다 눈치를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