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갤러리] 이수익 '어떤 기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도를
본 적 있네.
어느 조그만 시골 마을을
기차가 지날 무렵
얼핏,차창 밖으로 보이던
야트막한 교회당 낡은 지붕 위로
아이들 장난감처럼 생긴
나무로 만든 십자가 하나,
지상에서 가장 낮게 엎드린 채
다시는 고개 들 줄 모르고 올리고 있던
한 가난한 손의
기도를.
이수익 '어떤 기도' 전문
동화처럼 맑고 아름다운 정경이다.
조그만 시골마을 가난한 손의 기도여서가 아니다.
필요한 것을 진심으로 구하고,그것을 주려는 절실한 마음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야트막한 교회 낡은 지붕위에 소박하게 올라 앉은 나무 십자가와 가장 낮게 엎드려 기도하는 가난한 손의 공존은 얼마나 빛나는가.
서로를 위해 꼭 필요하고,필요한 만큼 완벽하게 의존하는 관계가 눈물겹다.
과욕과 넘침에서 오는 파탄을 무수히 봐 왔건만 아직도 그 흐름에 몸을 싣고 있는 우리를 한없이 초라하게 만드는 시다.
이정환 문화부장 jhlee@hankyung.com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도를
본 적 있네.
어느 조그만 시골 마을을
기차가 지날 무렵
얼핏,차창 밖으로 보이던
야트막한 교회당 낡은 지붕 위로
아이들 장난감처럼 생긴
나무로 만든 십자가 하나,
지상에서 가장 낮게 엎드린 채
다시는 고개 들 줄 모르고 올리고 있던
한 가난한 손의
기도를.
이수익 '어떤 기도' 전문
동화처럼 맑고 아름다운 정경이다.
조그만 시골마을 가난한 손의 기도여서가 아니다.
필요한 것을 진심으로 구하고,그것을 주려는 절실한 마음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야트막한 교회 낡은 지붕위에 소박하게 올라 앉은 나무 십자가와 가장 낮게 엎드려 기도하는 가난한 손의 공존은 얼마나 빛나는가.
서로를 위해 꼭 필요하고,필요한 만큼 완벽하게 의존하는 관계가 눈물겹다.
과욕과 넘침에서 오는 파탄을 무수히 봐 왔건만 아직도 그 흐름에 몸을 싣고 있는 우리를 한없이 초라하게 만드는 시다.
이정환 문화부장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