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2000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조바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아직도 상승 여력이 있기 때문에 기존 투자자들의 경우 섣불리 환매에 나설 시점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기술적 조정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교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김남수 펀드애널리스트는 15일 "유동성과 실적 개선이란 재료를 토대로 단기간 주가가 급등했지만 아직 국내 펀드 비중을 낮출 시점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성장형 펀드와 가치주 펀드를 혼합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했지만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인수·합병(M&A)같은 새로운 테마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또 국내 펀드 가운데 성과가 부진했던 성장형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 상승장에서 실적이 검증된 펀드로 말을 갈아타는 게 바람직하다며 IT나 금융 같은 소형 섹터 펀드보다는 가치주나 배당주 펀드 같은 대형 섹터의 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올 들어 국내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에 국내 펀드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다소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송정근 하나대투증권 랩운용부장은 "이미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만큼 기대수익률을 10~15% 정도로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거나 과열에 따른 기간 조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해외펀드의 비중을 다소 높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성장성이 높은 이머징 아시아 지역과 유럽 투자 펀드의 비중을 늘리고 안정성이 높은 선진국 증시를 편입한 포트폴리오를 고려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