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도 덩달다 매출 40% 급증
롯데마트가 판매에 들어간 미국산 쇠고기는 시민단체의 반발로 일부 점포에서 판매가 중단됐지만 정상영업이 이뤄진 매장에서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롯데마트는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산 쇠고기 전국 매출이 4억6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물량으로는 20t 정도로 1차 수입분(40t) 중 절반에 달했고,일주일 전 같은 기간 수입 쇠고기 전체 매출의 세 배에 가까웠다.
롯데마트는 냉장육 10t이 판매개시 이틀 만에 완전히 소진되자 냉장육보다 15%가량 싼 냉동육(30t)을 추가 투입해 판매에 들어갔다. 일부 점포에서는 4~5시간 만에 특정 부위가 다 팔려 나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14일 서울 노원구 롯데마트 중계점의 경우 오후 4시께 비축해 놓은 윗등심 100㎏이 동났고,진갈빗살은 비축량 130㎏ 중 절반이 팔렸다. 같은 날 경기 용인 서현점에서도 문을 연 지 4시간 만인 오후 2시께 윗등심 150㎏이 모두 팔렸다.
냉장육(100g) 부위별 소비자 가격은 진갈빗살 3950원,갈비본살과 살치살 각각 2750원,윗등심 1550원으로 냉장육 한우에 비해 절반가량 쌌고,호주산 쇠고기에 비해서도 15% 정도 저렴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인기가 급등하면서 호주산 쇠고기도 반사이익을 누렸다. 그동안 롯데마트 전국 점포에서 호주산 쇠고기의 하루 평균 매출은 5500만원 안팎이었으나 미국산 쇠고기 판매 첫날인 13일에는 평소보다 45%가량 늘어난 8000만원에 달했다. 14일에도 점포당 매출이 1억4000만원에 달해 일주일 전보다 40% 정도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호주산 쇠고기의 매출이 급증한 이유는 시민단체의 시위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중단된 점포를 찾은 소비자들이 호주산을 대신 구입했기 때문"이라며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 1등급 등심(100g)은 각각 7300원,315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한우 가격은 14%가량 떨어졌으나 고급 호주산 쇠고기의 경우 수요가 지속돼 가격 변동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자유무역협정(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 의 점거 농성으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중단된 곳은 15일 현재 롯데마트 전국 53개 점포 중 7곳으로 집계됐다. 서울역점을 비롯해 광주 상무.월드컵점,충주점,안성점,청주점,영등포점 등은 시민단체들이 육류매장을 점거해 판매가 중단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판매 재개 시기를 묻는 소비자의 문의가 늘고 있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