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원을 맡길 테니 좀 굴려주세요."

"하반기에 뜨는 종목과 업종을 찍어주시면 안 될까요?"

지난 13일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산전략부의 김선운 대리 앞 전화벨이 부지런히 울려댔다.

한경닷컴이 주최하는 실전주식투자대회인 '한경 스타워즈'에서 그가 상반기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듣고 개인투자자들이 보낸 '러브콜'이었다.

김 대리는 "스타워즈 참가 이후로 간간이 문의전화를 받아 왔는데 상반기 1위를 했다는 기사가 한국경제신문에 실리자 전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시황이나 업종 전망 같은 질문은 아는 범위 내에서 답변하지만 돈을 맡기겠다는 부탁은 정중히 사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리의 상반기 누적 수익률은 176.28%.지난 5월 참가자 10명 중 처음으로 누적 수익률 100%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 급등장에서 수익이 더 붙어 15일 현재 212.71%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20.14%의 수익률로 2위를 달리고 있는 동부증권 법인투신본부의 오용준 차장도 역시 인기 상한가다.

주식 영업을 하는 그는 "거래하는 손님들이 수상 소식을 더 반가워했다"며 "기존 고객들이 다른 분들을 적극 추천해주는 등 한경 스타워즈에서 수상한 게 영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웃었다.

오 차장은 "개인투자자들의 질문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한경닷컴 홈페이지의 스타워즈 토론방을 통해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변해주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 1분기 가치투자상을 받은 하나대투증권의 김재흥 차장과 76.58%의 수익률로 3위를 달리고 있는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김동욱 과장 등도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1996년 처음 시작된 한경 스타워즈는 올해 12회째 대회가 진행 중이다.

증권사와 투신사의 유명 펀드매니저와 '주식박사'들이 이 대회 출신들이다.

한화투신운용의 김영일 주식운용본부장과 CJ자산운용의 김기봉 주식운용본부장 등 스타급 간부들도 한경 스타워즈에 참가한 이력을 지녔다.

올해 한경 스타워즈는 예년과 달리 참가자들 계좌에 현금 1억원을 입금해 실전 수익률 대회로 치러지고 있다.

참가자들의 투자수익금은 '한경 스타워즈 대학생 모의투자대회'에 지원돼 증권인력 양성을 위한 밑거름으로 쓰일 예정이다.

한경닷컴은 유료회원들에게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의 거래내용을 실시간으로 인터넷 메신저와 휴대폰으로 전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