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의미하는 '이노비즈(Inno-biz)' 인증 기업 수가 급증,누적치로 1만개 돌파를 눈앞에 뒀다.

15일 중소기업청과 이노비즈협회에 따르면 이노비즈 기업 수는 올 들어 2833개 업체가 신규 인증을 받아 지난 13일 현재 9995개에 달했다.

최근 들어 하루평균 10~20개 업체가 신규로 인증받는 점을 감안할 때 이노비즈 수는 16일 1만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가 200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모델(오슬로 매뉴얼)을 토대로 만든 평가지표로 인증을 시작한 지 6년6개월여 만이다.

이노비즈 제도는 시행 첫해 인증 기업이 1000개를 넘는 등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신규 인증은 이듬해 766개,2003년 519개,2004년 570개로 주춤하다가 정부가 이노비즈 발굴 및 지원을 본격화한 2005년(808개)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3804개로 급증세를 보였다. 전체 이노비즈 기업 수도 지난해 6월 말 4456개에서 현재 9995개로 124% 성장했다.

이처럼 이노비즈가 급증하는 것은 참여정부의 '혁신형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인증 획득 시 받을 수 있는 직·간접적인 혜택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5년 초 혁신형 중소기업의 대표 모델로 이노비즈를 정하고 벤처 수준으로 공공입찰 시 가산점을 부여하고 정책자금 대출이나 R&D과제 선정 시 우대하는 등 제도적인 지원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 전국 순회 설명회를 열고 다양한 루트를 통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증을 권유하는 등 대대적인 '이노비즈 확대 캠페인'을 벌여 왔다.

이노비즈 인증·평가 업무를 담당하는 기술보증기금의 이남형 이사는 "참여정부 들어 이노비즈의 위상이 벤처를 능가하는 '혁신형 중기' 대표브랜드로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업체들이 각종 지원 혜택뿐 아니라 대외적으로 기술주도형 기업임을 알리기 위해 인증을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벤처기업 중 각종 정책 지원에서 추가적인 혜택이 없는 이노비즈 인증을 획득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났다.

5월 말 기준으로 전체 이노비즈 기업(9366개) 중 벤처(6091개)가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달한다.

기보 관계자는 "창업 초기에 벤처확인을 받았다가 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오르면 이노비즈 인증을 획득하는 것이 벤처업계에서 관행처럼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이노비즈 인증을 받은 인터넷서비스업체인 나우콤의 박은희 IR팀장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 등에서 기업 신인도를 높이는 데 '이노비즈'의 활용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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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이노비즈=OECD가 1992년 제시한 중소기업 기술혁신성 평가 모델인 '오슬로 매뉴얼'을 바탕으로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인증 제도.이노비즈 인증을 받으려면 '오슬로 매뉴얼'에 수록된 혁신성 측정 방법에 따라 만들어진 기술혁신시스템 평가에서 700점(1000점 만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또 창업한 지 3년 이상 된 중소기업이어야 하고,기술보증기금의 개별 기술 수준 평가에서 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노르웨이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도 '오슬로 매뉴얼'을 기초로 유사한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