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중국에서 이기태 기술총괄 부회장 주재로 대규모 연구·개발(R&D) 워크숍을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R&D 관련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삼성그룹이 각 계열사에 신성장동력 확보를 골자로 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직후 열린 것이어서 주목된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현지에서 이기태 부회장과 박근희 중국삼성 사장,주요 계열사들의 최고기술책임자(CTO),현지 법인의 R&D 담당 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R&D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올초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 임무를 부여받은 이 부회장이 사실상 처음 주재하는 대규모 해외행사다.

워크숍 주제는 '시장밀착형 연구개발 체제 구축'.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고객 수요에 천착한 R&D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를 중국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단계에서부터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짚어내야 한다는 것.이 부회장은 이어 "(이 같은 R&D 활동을 통해) 중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삼성 브랜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고객 중심의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중국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이번 워크숍이 제품 마케팅에 이어 R&D도 시장지향형으로 바꿔 최근의 실적부진을 타개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윤종용 부회장은 이달 초 월례사에서 "산업성장이 정체되고 미래가 불확실해 질수록 '고객'에게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