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은 커녕 안타도 제대로 쳐 보지 못한 채 30살, 막바지 청춘을 맞이한 두 주인공 난희(수애)와 형태(이정진)가 만들어가는 사랑과 인생을 유쾌하고 상큼하게 풀어낼 주말 특별기획「9회말 2아웃」이 14일(토) 첫 방송 뒤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SBS '불량커플'의 14.7%에는 많이 못미치는 8.4%로 시작했지만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난희 역의 수애는 기존 청순가련의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변화무쌍한 성격을 지닌 30세 왈가닥 노처녀로 분해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수애의 연기 대 변신과 오랜만에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는 이정진의 활약에 대해 표현하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1회 첫 장면에서는 난희가 그토록 바라던 신춘문예공모전에 당선돼 시상식에서 감격에 겨워 떨리는 목소리로 수상 소감하는 장면이 보여졌다.

영화 시상식 장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멋진 자태를 뽐내는 수애의 모습을 드라마 속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난희의 달콤한 순간도 잠시, 현실에서는 다써가는 두루마리 휴지를 마이크로 잡고, 한손에는 휴대폰을 상금봉투로 꽉 쥐고 있는 처량한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또한, 난희모 몰래 난희방 창문에 매달려 애정공세를 퍼 붓는 8살 연하남 정주(이태성)와의 깜짝 키스와, 아픈 사랑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형태의 치명적인 과거가 전개되어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흥행수표 여지나 극본의 '9회말 2아웃' 앞으로 어떤 공격이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