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주일만에 200P 가까이 '점프'하며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적정 PER 수준을 두고 증권사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 1771.35P로 마감한 코스피지수는 15일 1962.93P로 마감하며 2주일만에 190P 이상 급등했다.

이날 장중 1970P를 돌파했던 것을 감안하면 200P를 넘는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

단기간 내 지수가 이처럼 급등하면서 슬슬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한국 증시가 더 이상 싸다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의 급등으로 한국 증시의 저평가 메리트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며 "한국증시의 PER은 이미 영국(12.8배)과 프랑스(13.1배)를 넘어섰고, 독일(13.8배)과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비싸지는 않지만 싸다고 보기도 힘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
코스피 단기급등..적정 PER 논란 재점화
이에 따라 아시아 프리미엄 형성이나 기업 이익의 가시적 증가세가 없다면 증시가 수월하게 오르기 힘든 국면에 진입했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2000년 이후 저항선 구실을 했던 PER 13배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심재엽 팀장은 MSCI Korea PER(FY1)을 보면 지난 2000년 이후 한국 PER의 고점은 13배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코스피 지수가 2배 가량 상승한 1962.93P를 기록했음에도 PER은 13.55배로 큰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심 팀장은 이같은 PER 고점 13배의 저항선을 뚫고 14배를 향한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코스피 범위를 2027P로 추정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국내 증시가 PER 17.8배 정도까지는 충분히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박효진 연구원은 "과거 1982~1987년의 미국증시가 급격한 투자중심 문화로 진행되면서 투자세대들의 대규모 증시 유입과 세계경기 활황, 세계유동성의 급증이 진행됐던 시기의 미 증시 고점 PER 17.8배 정도까지는 충분한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굿모닝신한증권은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1900P에서 2310P로 올려잡았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로 주가의 적정수준과 현재 시장에서 평가되는 정도를 판단하는 지표로 이용된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