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프레셀은 최종일 6번홀(148야드)에서 홀인원을 하며 박세리에게 2타 앞서나갔다.

그러나 결과는 박세리에게 3타 뒤진 2위.프레셀처럼 선두다툼을 하던 선수가 홀인원을 할 경우 우승과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될까.

장익제는 2005년 일본골프투어 후지산케이클래식 2라운드 16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고 선두에 나섰으나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제리 켈리는 지난 4월 미국PGA투어 버라이즌헤리티지 3라운드 4번홀에서 홀인원을 하고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가 4라운드에서 77타를 친 끝에 공동 8위에 그쳤다.

지은희는 지난 6일 코리아골프아트빌리지오픈 최종일 4번홀에서 홀인원을 하고 선두를 질주하다가 2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그 반면 이가나는 2년 전 로드랜드컵여자오픈 최종일 16번홀에서 홀인원으로 선두에 나선 뒤 우승까지 내달았다.

몇 가지 사례에서 보듯 선두경쟁을 하는 선수가 마지막날 후반에 홀인원을 하지 않을 경우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 홀인원이 생애 첫 기록이라면 우승으로 이어질 확률은 더 낮아진다.

홀인원 여파로 그 이후 플레이가 '평상'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경기 후 기자들이 '홀인원이 나머지홀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라고 묻자 프레셀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우승경쟁을 할수 있는 동력이 됐다. 다만 박세리가 내 홀인원에 굴하지 않고 잘 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홀인원은 그 주인공과 함께 우승을 다투는 동반플레이어에게도 자극을 주는 '두 얼굴의 행운'인 셈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