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당국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고속 성장을 지속하면서 연내 독일을 제치고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월가 전문가들이 15일 일제히 전망했다.

중국국가통계국이 지난주 밝힌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1.1% 성장한 21조900억위안으로,달러당 7.97위안으로 환산할 경우 약 2조8000억달러에 달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GDP는 2조9000억달러를 기록했었다.

골드만삭스 상하이지점의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연내 달러 기준으로 중국이 독일을 제치고 3위 경제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독일을 불과 몇 달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JP모건체이스 관계자도 중국이 올 2분기에 10.6%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올 하반기는 속도가 더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경제의 어떤 부분도 둔화 조짐이 없다"면서 "중국 경제는 지금 전력질주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외무역 불균형 시정을 위한 중국 정부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역 흑자는 갈수록 늘어나 지난 6월에만 269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5% 이상 증가했다.

관측통들은 6월 무역 흑자가 이처럼 급증한 데는 7월1일부터 새로운 수출 억제 조치가 취해짐에 따라 그 전에 선적을 최대한 늘리려는 특수도 작용했으나 근본적인 수출 호조가 여전히 그 밑에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