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부품업체인 DVS코리아의 전 최대주주 엠풀홀딩스가 경영권 인수 후 한 달이 채 안 돼 보유주식 대부분을 처분하고도 신규 이사진을 추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엠풀홀딩스는 특히 보유지분을 판 사실을 공시하지 않아 5% 룰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DVS코리아는 오는 31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 대주주인 조성옥 대교종합건설 회장을 주축으로 한 이사 후보안과 전 대주주인 엠풀홀딩스의 이사 추천안을 동시에 상정키로 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엠풀홀딩스는 지난달 4일 한국기술투자 외 3인으로부터 주식 1359만7266주(55.62%)를 202억원 규모에 인수한 뒤 DVS코리아의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지난 5일 회사 측이 임시주총 개최를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한 결과 최대주주는 지분 4.98%를 보유한 조성옥 회장 외 4인으로 변경돼 있었다.

엠풀홀딩스가 지난달 20일 지분 변동 공시를 끝으로 주주명부 폐쇄까지 단 보름여 만에 2만주(0.08%)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분을 몰래 매각한 것이다.

DVS코리아 관계자는 "엠풀홀딩스로부터 매각 시기나 이유에 대해서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행 '5%룰'에 따르면 상장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는 보유 지분이 1% 이상 변동할 경우 변동일로부터 5거래일 내에 공시하도록 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기술투자가 중심이 된 현 이사회에서 엠풀홀딩스에 이사진 추천권을 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이유나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며 "조 회장 등 현 최대주주도 경영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어 주총에서 표대결을 통해 이사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