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군인공제회'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투자사업에 적극적인 대한전선이 이번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SLS캐피탈의 2대주주로 등장,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지난 11일 장외를 통해 리스회사인 SLS캐피탈 주식 1065만주를 매입,25.67%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에 넘겨받은 주식은 과거 SLS캐피탈의 최대주주인 SLS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것이다.

SLS중공업은 SLS캐피탈 경영권을 제3자에 매각키로 하고 최근 보유 지분 중 29.96%는 한국저축은행 등 3개 저축은행에,25.67%는 대한전선에 각각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날 SLS캐피탈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대한전선은 이에 앞서 유가증권 상장사인 트라이브랜즈(옛 쌍방울) 보유지분을 40.86%로 높여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코스닥 상장사인 옵토매직에 대해서도 70.92% 지분율로 최대주주다. 이뿐만 아니라 2003년 당시 재무적 투자자로 진로 정리채권을 2729억원어치 매입해 3000억원 가까운 투자 수익을 올렸으며,최근에는 비상장사인 영조주택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2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대한전선은 전선사업이 주력이지만 내부 유보금이 8000억원에 달해 이 자금을 활용,부동산 주식 채권 등 다방면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올려온 것으로 유명하다.

최대주주인 삼양금속이 지주회사격으로 지분 27.1%를 갖고 있으며 창업주 고 설원량 전 회장의 장남인 설윤석씨가 16.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