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지주회사 전환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주사 전환에 반대했던 주주 측의 지분율이 축소돼 전환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은 자회사들의 성장성을 부각시켜 SBS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SBS는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을 위한 회사분할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지주사 전환 계획에 난색을 표명했던 귀뚜라미그룹이 지상파 방송사 지분 교차보유를 제한한 새 방송법에 따라 최근 8.8% 지분을 매각하는 등 지주사 반대 측 지분이 30%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SBS는 지난 2월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분할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무산됐었다.

SBS 관계자는 "주요주주 간 입장 정리가 마무리돼 이사회에서 회사분할안 통과가 유력하다"며 "이르면 오는 9월께 주총을 열어 회사분할안과 지주사 전환을 확정 지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분할안이 주총에서 확정될 경우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 등 심의를 거쳐 연말이나 내년 초께 지주사 전환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SBS에 따르면 지주사 전환은 사업회사(SBS)와 신설될 지주회사가 70 대 30의 비율로 인적분할을 실시하고 1대주주인 태영건설이 지주사에 현물출자하는 방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회사는 인적분할 후 재상장된다.

최훈 한누리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지상파 방송의 성장성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인터넷과 케이블 등 우량 계열사들이 공격적으로 신규 사업에 진출할 수 있고 자금 조달도 원활해져 기업 가치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며 "지분 50% 이내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도 가능해져 수급 측면에서 주가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강태호 하나대투증권 선임연구원은 "1대주주 측의 지주사 전환 의지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실적도 큰 폭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SBS는 1.00% 올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만1000원에 마감,7년7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