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분기 기준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 회사는 올 2분기 1조24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91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친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포스코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2004년 4분기 이후 두 번째다.

포스코가 이처럼 견실한 경영실적을 달성한 것은 수익성 높은 전략제품의 판매가 확대된 데다 원가절감 노력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는 16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지난 2분기에 매출액 5조8150억원,영업이익 1조2470억원,순이익 1조113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4.4%,32.5%,55.4% 늘어난 것이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각각 1.9%,12%,13.3%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며 영업이익도 4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포스코 2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5조7449억원,영업이익 1조1834억원,순이익은 9364억원이었다.

포스코 측은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1분기 전망 대비 각각 1000억원과 3000억원 늘어난 22조7000억원,4조6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년 실적 대비 각각 13.5%,17.9% 늘어난 수준이다.

◆전략제품 판매 호조와 원가절감이 실적 견인

포스코는 실적호조의 원인에 대해 자동차강판 및 전기강판의 판매량이 전 분기에 비해 각각 11.1%, 53.2% 증가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강판은 2분기 수준의 호조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전 세계 연간 생산량의 10%인 600만t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조강생산량은 전 분기에 비해 3.5% 증가한 781만7000t을 기록했으며 제품 판매량도 754만9000t으로 늘어났다.

포스코는 또 상반기에만 3691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당초 4872억원이던 올해 원가절감 목표액도 6169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분기 연결기준 경영실적은 철강 및 건설부문의 판매 증가에 따라 전 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4%,6.5% 증가한 8조2340억원,1조4170억원을 기록했다.

◆파이넥스 가동률 95%

이동희 포스코 부사장은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지난 5월 준공한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의 가동률이 목표치인 95%를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도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와 관련,"올해 말까지 국유지에 대한 부지 취득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중 항만 및 부지조성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급등한 주가에 대해선 "포스코의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3(현재는 11.5)으로 여전히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경영계획과 관련해서는 "스테인리스 가격안정을 위해 하반기 중 10만t을 감산하고 조선업체에 대한 후판 공급을 늘릴 방안을 최단시간 내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 "3분기는 비수기인 데다 스테인리스 시황마저 좋지 않아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