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돌연 6400억원 순매도 왜? … 차익실현 욕구 커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스피지수가 2000선 문턱에서 외국인 매물에 큰 폭으로 밀리자 2000선 안착 여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증시는 별다른 조정 없이 5개월째 '전인미답'의 길을 걸어왔다.
이런 가운데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한 전문가들은 향후 지수 향방을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올 증시를 1986년도 급등장에 비교하는가 하면 미국 다우지수 '슈퍼사이클'의 초기 국면인 1982~1987년에 빗대기도 한다.
이들 모두 2000선을 일시적으로 넘을 수 있으나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에 의해 멀어진 2000선
16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4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006년 5월23일 이후 13개월여 만에 최대이자 2000년 이후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이달 들어서만 1조2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간 누적 개념으로 보면 6월 중 순매도로 돌아서 현재 1조5000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이날 외국인 매물은 운수장비 전기전자 철강 은행업종에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이 외국인 매물을 부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 CS(크레디트스위스)증권 전무는 "이번달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세계 최고일 정도로 단기간에 크게 오르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매도 배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13.7배(IBES에서 집계한 12개월 EPS 기준)로,이미 영국(12.8배)과 프랑스(13.1배)를 넘어섰고 독일(13.8배)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최근 급등으로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과거 급등기에 비춰본 주가 흐름
최근 지수 흐름을 80년대 다우지수 급등기와 비교한 분석이 주목을 끈다.
코스피지수는 다우지수가 1982년 7월부터 1986년 7월까지 4년간 보인 흐름을 2005년 4월부터 그보다 짧은 기간에 재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우지수도 1300에서 1900선까지 조정다운 조정 없이 급등한 바 있다"며 "이후 1986년 7월부터 11월까지 박스권 조정을 보였다"고 밝혔다.
2000선 안착을 위한 '진통'이라는 얘기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지수 1980선은 의미있는 저항선"이라며 "잠시 2000선을 찍을 수는 있지만 조정기를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 2000'에 대한 심리적인 저항이 적지 않은 가운데 1980선은 아시아 이머징마켓 평균 PER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거 국내 증시에서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한 1986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보면 7월이 일시적인 주가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국내 증시는 별다른 조정 없이 5개월째 '전인미답'의 길을 걸어왔다.
이런 가운데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한 전문가들은 향후 지수 향방을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올 증시를 1986년도 급등장에 비교하는가 하면 미국 다우지수 '슈퍼사이클'의 초기 국면인 1982~1987년에 빗대기도 한다.
이들 모두 2000선을 일시적으로 넘을 수 있으나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에 의해 멀어진 2000선
16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4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006년 5월23일 이후 13개월여 만에 최대이자 2000년 이후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이달 들어서만 1조2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간 누적 개념으로 보면 6월 중 순매도로 돌아서 현재 1조5000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이날 외국인 매물은 운수장비 전기전자 철강 은행업종에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이 외국인 매물을 부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 CS(크레디트스위스)증권 전무는 "이번달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세계 최고일 정도로 단기간에 크게 오르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매도 배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13.7배(IBES에서 집계한 12개월 EPS 기준)로,이미 영국(12.8배)과 프랑스(13.1배)를 넘어섰고 독일(13.8배)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최근 급등으로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과거 급등기에 비춰본 주가 흐름
최근 지수 흐름을 80년대 다우지수 급등기와 비교한 분석이 주목을 끈다.
코스피지수는 다우지수가 1982년 7월부터 1986년 7월까지 4년간 보인 흐름을 2005년 4월부터 그보다 짧은 기간에 재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우지수도 1300에서 1900선까지 조정다운 조정 없이 급등한 바 있다"며 "이후 1986년 7월부터 11월까지 박스권 조정을 보였다"고 밝혔다.
2000선 안착을 위한 '진통'이라는 얘기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지수 1980선은 의미있는 저항선"이라며 "잠시 2000선을 찍을 수는 있지만 조정기를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 2000'에 대한 심리적인 저항이 적지 않은 가운데 1980선은 아시아 이머징마켓 평균 PER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거 국내 증시에서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한 1986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보면 7월이 일시적인 주가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