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 성황..李 선대위원장 보내 축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의 출판기념회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경선을 불과 한 달여 남기고 열린 이날 출판기념회는 열기로 가득했다.

대회의실 좌석은 물론이고 통로까지 가득 메운 3천여 명의 하객들은 박 전 대표의 입장에 맞춰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고, 수백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취재경쟁에 열을 올렸다.

강재섭 당 대표는 축사에서 "책 속에 희극이 있는가 하면 인간으로서 겪을 수 없는 엄청난 비극이 있었다.

희극과 비극이 곁들여진 책이고 따뜻함과 냉철함이 녹아있는 책"이라며 "부디 이 희극과 비극을 다 녹여서 이 영화, 드라마의 결론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을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후원회장인 남덕우 전 총리는 "한나라당이 정치자금 문제로 위기에 몰렸을 때 당 대표로서 한나라당의 과오를 회개하고 국민에게 속죄하는 지도력을 발휘했다"며 "그 분은 남편도, 돌봐야 할 자식도 없고 친척이라야 몇 사람이 안된다.

그런 분이라면 사욕을 버리고 역사적 과제 해결을 위해 앞장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탈북자 출신 방송인 김혜영씨도 자신이 직접 작사했다는 `무궁화'라는 제목의 노래를 즉석에서 부른 뒤 "무궁화와 닮은 분이 올해 꼭 (당선)되셨으면 좋겠다"고 `덕담 릴레이'에 합류했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한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절망의 순간에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심정에 젖어들기도 했지만 그런 절망들이 저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켰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웃들이 제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용기를 주셨던 일들을 기억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절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국민 여러분께 이 책을 바치고 싶다"면서 "책을 쓰면서 국민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제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 대표와 황우여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안병훈, 홍사덕 공동 선대위원장 및 당 소속 의원 44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43명이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으며, 이한동 전 총리와 김종호 전 내무장관, 서청원, 최병렬 캠프 상임고문과 김용환 캠프 고문, 손주환, 이형배, 윤영탁, 이수담 전 의원도 참석했다.

방청석에는 불교계와 기독교계에서도 스님과 목사 각각 20여 명씩이 참석해 종교계의 지지를 과시했다.

검증을 둘러싸고 격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 전 시장측 캠프의 박희태 선거대책위원장과 주호영 후보 비서실장, 이성권 수행실장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고 일부 친이(親李.친 이명박) 의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연예인으로는 선우용녀씨와 전원주씨 등이 참석했다.

한편 `저자와의 대화' 시간에는 박 전 대표로부터 강아지를 분양받은 가족과 서강대 전자공학과 70학번 동기 성기철씨, 박 전 대표의 후원으로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기와 그 어머니 그리고 박 전 대표의 미니홈피 500만번째 방문자 등이 나와 정겹게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성씨는 청와대로 초청받았을 당시 바지가 찢어져 박 전 대표가 옷핀으로 `응급조치'를 했던 일을 떠올린 뒤 "대단한 미인이었고 인기가 많아서 만장일치로 박 전 대표를 (축제) 기수로 정했다.

아직도 예쁘고 젊으시다"고 치켜세웠다.

미니홈피 방문자와의 대화에서 박 전 대표는 "어릴 때 사진은 `쌩얼'(화장 안한 얼굴의 속어)이다.

요즘도 `쌩얼'로 올리고 싶지만 나이도 있고 해서 삼가고 있다"며 `조크'를 던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