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으로 우리사회를 떨게만들었던 살인범 유영철 정남규, 그들은 살인을 멈출 수 없었나?

무엇이 그들을 살인기계로 만들었을까? 범죄심리학자들은 그들에게 ‘사이코패스’란 진단을 내렸다.

범죄심리학자들은 연쇄살인범의 90%, 연쇄성폭행범의 40%에서 공통적으로 '사이코패스'진단을 내렸다.

그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를 알면 연쇄범죄자들이 보여 범죄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최근 검거된 연쇄살인범들을 집중 분석하여 '사이코패스'는 어떤 특성을 가졌고, 왜 발생하며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지를 살펴본다.


◇양심과 감정을 잃어버린 그들


사이코패스는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며 반사회적 행동을 하면서도 양심이나 가책이 전혀 없는 성격장애를 말한다. 흔히 ‘사이코’라고 말하는 정신질환과도 뚜렷이 구분된다.

2005년 7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엽기적인 패륜범죄의 주인공 엄모 여인. 자신의 두 남편에 수면제를 먹인 뒤 실명시키고 사망에 이르게 한 후, 친오빠와 어머니마저 실명시켜 차례로 보험금을 타내고, 지인의 집에 불을 질러 지인의 남편을 사망케 한 혐의로 체포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체포당시 마약 구입을 위한 돈이 필요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마약은 검출되지 않았고 정신감정 결과도 이상이 없는 걸로 나타났다. 피해자 가족들과 친구들 모두 경찰 발표가 나서야 엄여인에 의한 범행이었음을 알 수 있었을 만큼
교묘한 거짓말과 치밀하고 체계적인 범행이었다.

법원에서 적용한 죄목만 10가지, 범죄행위만 24건. 엄여인으로 인해 실명하고 투병하다 죽은 두 번째 남편은 마지막 순간까지 아내를 천사처럼 생각했다고 한다. 그녀 역시 사이코패스인가? 그녀에게 감정과 죄책감이 있을까?


◇ 분석, 연쇄살인범 파일


2년 동안 13명을 살해하고 20명을 중상 입힌 소위 서남부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정남규.

전문가들은 그 역시 유영철과 마찬가지로 사이코패스로 진단한다. 하지만 유영철과는 특징이 다른 ‘폭발성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를 죄의식도 없는 잔혹한 연쇄살인범으로 만들었는가?

그는 왜 어떻게 사이코패스가 되어갔을까? 제작진은 범죄행동분석가들과 함께 그의 범행수법과 대상, 사건현장 등에서 그의 심리적 특징을 역분석해 본다. 또, 그를 상담한 범죄심리학자들과 체포한 경찰, 피해자, 주변인의 증언을 종합해 그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분석한다.

또, 지난해 군포 안양일대에서 차량을 이용, 3명의 여성을 납치 살해한 후 검거된 김모씨의 경우, 유복한 가정환경에 정상적인 직장, 여자친구 등이 있으면서도 밤 시간이면 강간 살인의 대상자를 찾아다니는 이중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호감 가는 외모와 유창한 말솜씨를 지녔지만 그 역시 죄의식이 별로 없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매우 높게 나왔다. ‘양복 입은 뱀’이라는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우리 사회의 분위기상 이런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연쇄살인범이나 성범죄자를 조기에 검거하고 새로운 형태의 강력범죄자들로부터 사회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사이코패스’에 대한 연구와 적절한 수사, 교정 대책들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되어가고 있는 '싸이코패스'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21일 저녁 11시5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