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의 이동통신사업자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

국내에서의 경쟁우위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꾀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여기에 유선통신과 무선통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컨버전스 추세와 본격적인 3세대 통신서비스의 개막으로 이동통신 시장은 이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의 경쟁 상황을 맞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텔레콤은 크게 세 가지 전략으로 지속적인 성장동력 마련에 나섰다.

△가입자의 양적·질적 기반 확대 △3세대 시장에서의 기반 확보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 등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이미 포화상태를 맞이한 기존 음성통화 시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무선인터넷 포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단순한 음성통화를 넘어 인터넷을 겸비한 토털 통신서비스로 넘어갔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음성통화 서비스의 경우 데이터정액제 등 고객의 편의성을 고려한 신규서비스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나아가 '무선 네이트' 등 무선 인터넷과의 연계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UCC(사용자제작콘텐츠)를 활성화하고 각종 정보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모바일 서비스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음으로 SK텔레콤은 3세대 이동통신시장 선점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의 3세대 서비스 가입자 수는 4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SK텔레콤은 앞으로 고속 무선데이터 서비스와 영상통화 등을 대폭 강화,3세대 서비스 가입자 수를 연말까지 15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해외 통신시장 진출은 그동안 국내 시장 위주의 전략을 폈던 SK텔레콤으로서는 핵심 중의 핵심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진출한 해외 시장은 베트남,몽골,미국,중국 등 4곳이다.

이 중에서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은 몽골.1999년 현지 합작법인인 스카이텔을 설립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12만5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30% 이상을 기록 중이다.

베트남은 SK텔레콤이 가장 성공리에 사업 진출에 성공한 곳이다.

SK텔레콤은 2000년 LG전자 등과 공동으로 현지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했지만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2003년부터다.

그동안 베트남 현지의 서비스망을 늘리고 차별화된 요금제를 도입하는 노력에 힘입어 현재 가입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미국 시장은 SK텔레콤이 가장 주력하는 시장이다.

2003년 미국 현지 사업자인 어스링크(Earthlink)와 50대 50의 지분투자로 가상이동망서비스사업자(MVNO)인 '힐리오(HELIO)'를 설립했다.

SK텔레콤은 힐리오를 통해 지난해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불과 1년여 만에 1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가입자당 평균 100달러 상당의 매출을 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SK텔레콤은 이런 추세를 감안해 올 연말까지의 예상 가입자 수를 25만명으로 늘려 잡았다.

특히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 중 하나인 미국 현지 공략을 위해 최근 공격적인 투자에도 나섰다.

이달 초 이사회를 열어 '힐리오'에 1억달러를 추가 증자키로 결정한 것.이를 통해 SK텔레콤은 미국 현지에 대리점을 추가로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중국 시장 공략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앞서 SK텔레콤은 2003년 중국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UNISK'란 합작사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차이나유니콤과 단말기 공동소싱 등 6개 분야에 걸쳐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올해에는 지금까지 다져놓은 사업기반과 최근 중국 통신시장의 변화를 최대한 활용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에는 베이징에 차이나유니콤과 공동으로 중국 제3세대 통신기술인 'TD-SCDMA 연합 서비스 개발센터'를 설립했다.

이어 4월에는 경기도 분당에 'TD-SCDMA 테스트베드'도 설치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이 그룹 내 관계사와 공동으로 벌이고 있는 싸이월드,멜론,위성DMB 등은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뛰어난 사업"이라며 "앞으로 모든 신규서비스나 신규사업을 국내에서 출시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가능성도 동시에 검토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