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엔터테인먼트(대표 허대영)는 지난 16일 코스닥 상장기업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인 에이치비콥의 보유주식 10%를 인수,이 회사 경영권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인수를 계기로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종합영상콘텐츠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번에 인수한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는 해외 메이저급 영화제작사인 소니픽쳐스 워너브러더스 등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비디오·DVD 유통사업과 함께 할인점 등 특판 유통을 운영하고 있다.

또 드라마제작을 통해 국내 지상파 방송 3사에 드라마(에어시티 등)를 방송하고 있으며 현재 제작 준비 중인 드라마도 10여편에 이른다.

특히 김래원 남상미 류진 이혜영 등 유명배우가 소속된 회사도 보유하고 있다.

허대영 대표는 "두 회사는 콘텐츠 부가판권 제조·유통 부문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기업으로 각사의 차별화된 아이템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면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비디오 DVD 시장의 우월적 지위 확보와 신규 드라마사업 진출,대형매니지먼트사업 및 공연인프라사업 진출 등을 통해 종합영상콘텐츠 기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또한 유명 연예인을 보유한 매니지먼트사 인수를 통한 안정적인 캐스팅으로 드라마 및 영화 제작에도 시너지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허 대표는 "연간 500억원 이상 수출하는 비디오테이프 제작사 인수도 추진해 장기적으로 매출 구조를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베어엔터테인먼트는 1994년 비디오·DVD 제조 및 영화수입·배급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0억원의 순이익(매출 195억원)을 올렸으며 올해도 10억원대의 흑자실현으로 흑자행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전국 극장관객 수 300만명 이상을 돌파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클래식','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엽기적인 그녀' 등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극장가를 점령해 왔다.

이번엔 곽재용 감독의 새 영화 코믹액션 '무림여대생'으로 올 가을 추석극장가를 강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국내 DVD 및 비디오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8%(2004년 기준)로 1∼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또 CJ엔터테인먼트의 판권을 확보하는 등 한국영화 배급점유율 40% 이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이 회사는 자회사로 국내 최대 영상투자조합 운용사인 센츄리온기술투자를 통해 영화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 연말까지 배급할 한국영화 9편을 이미 확보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이젠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매년 5∼6편의 영화만을 선별적으로 배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앞으로 영화제작 매니지먼트사업을 신성장 사업부문으로 육성하고 기존 영상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내년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베어엔터테인먼트는 코스닥 상장업체로 반도체 및 LCD 장비업체인 엔씨비네트웍스의 자회사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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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허대영 대표

"한류 이끌 아시아 대표로 키우겠다"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종합영상콘텐츠 기업으로 키우겠다."

허대영 베어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최근 경영권을 인수한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의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시너지 경영으로 아시아권 대표 종합영상콘텐츠 기업으로 키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권 한류를 이끌어갈 기업의 중심에 서겠다는 전략이다.

비디오·DVD 유통 및 영화배급 업계에서 20년 이상 잔뼈가 굵은 허 대표는 흥행영화를 골라 투자·배급하는 감각이 남다르다는 평을 업계에서 듣고 있다.

허 대표는 "콘텐츠 부가판권 제조·유통 부문에서 확고한 선두자리를 지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만큼 차별화된 아이템을 통해 아시아권 영상콘텐츠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산업이 그 나라의 수준을 측정하는 잣대가 된다"고 지적한 허 대표는 "영화 드라마 분야에서 회사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국가의 문화 수준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내년에 매출 목표 1000억원을 돌파하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