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21을 인수한 개인 큰손 조명환씨(현 스포츠서울21 대표)가 이번에도 주식 담보로 거액을 차입해 인수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말 스포츠서울21 경영권을 가져간 조명환씨는 17일 공시를 통해 스포츠서울21 주식 654만5461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분율은 37.36%에 해당하며 금액으로는 153억원에 달한다.

조씨는 이 가운데 20억원은 기존에 보유하던 주식을 매도해 마련한 자금이며,나머지 133억원은 스포츠서울21 주식을 담보로 6명의 개인들로부터 차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입 기간은 불과 한 달이다.

조씨는 2005년 말에도 코스닥 상장사인 보더스티엠(옛 대주레포츠)을 인수하면서 자기자금은 불과 2억원밖에 들이지 않았으며,42억7000만원은 차입해 조달한 적이 있다.

당시 차입금은 보더스티엠 주식을 담보로 빌린 것으로,조씨는 얼마 뒤 이 돈을 갚지 않아 채권자들이 담보물 처분권을 행사해 조씨의 지분 전량을 임의로 매도했다.

조씨는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지만 주가가 오르면서 무려 105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한편 조씨의 스포츠서울21 주식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2345원으로 현 주가(16일 종가 2350원) 대비 별다른 차익을 남기지 못한 상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