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가 '일본 20년 독점' 깼다 ‥ 휴대폰ㆍ노트북 디스플레이용 핵심소재 '도전 미립자'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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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연구개발특구의 벤처기업인 마이크로글로브가 금값의 3배에 이르는 전자제품 디스플레이용 고부가가치 핵심소재를 개발,지난 20년간 전세계 시장을 지배해온 일본 적수화학의 독점을 깨뜨렸다.
이 회사 이상헌 대표(49)는 17일 "노트북이나 휴대폰의 본체로부터 화면(디스플레이)장치로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데 이용되는 최첨단 화학소재인 '도전(導電)미립자'를 개발,이르면 11월부터 본격 양산한다"고 밝혔다.
국내 관련 기업들이 이 제품을 갖고 시험해 본 결과,적수화학의 미립자보다 크기·균일성·전도성에서 20~50% 정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따라서 연간 2000억원대로 평가되는 세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졌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소재 국산화에 따라 일본 관련업계는 한국에 시험용 도전미립자 공급을 중단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 통하는 필름 만드는 소재
휴대폰·노트북의 디스플레이는 영상을 띄우기 위해 작은 점으로 된 화면픽셀을 켜고 끄는 신호를 기기본체로부터 받는다.
하지만 본체와 화면을 연결하는 공간이 좁아 굵은 전선으로는 연결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전선 대신 전기가 통하는 얇은 필름을 이용한다. 이 필름이 전도성을 갖도록 해 주는 게 바로 도전미립자다.
이 대표는 "1㎛크기의 고분자 시드(씨앗)입자에 플라스틱 입자를 흡수시켜 원하는 크기로 키운 뒤 표면에 금속물질이 잘 붙을 수 있도록 정밀 제어하는 기법을 써 난제이던 같은 크기와 전도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균일도의 경우 미립자 크기는 모두 편차 3% 이내로 일본제품(6%)보다 두 배가량 개선됐다는 것. 금속표면의 굴곡도 상당부분 없애 접속면을 넓힘으로써 전기신호가 훨씬 잘 통한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마이크로글로브는 대덕특구 내에 1300㎡(400평) 규모의 공장을 건립 중이다.
◆g당 7만원으로 금값의 3배
세계 도전미립자 시장은 적수화학이 1987년 양산 기술을 개발,독점해 오고 있다.
세계 각국의 연구진이 상용화에 나섰지만 모두가 균일한 품질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한국도 대기업들이 컨소시엄을 형성,국책과제로 추진했으나 상용화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도전미립자 국제시세는 2006년 기준으로 g당 7만원대일 만큼 고가다. 3.75g당 8만원대로 거래되는 금값의 3배 가깝다. 이 시장은 매년 20%씩 고속 성장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도전미립자 국산화에 따라 가격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외 수요업체들에 제품 공급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학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한화석유화학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을 거쳐 2004년 1월 마이크로글로브를 창업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이 회사 이상헌 대표(49)는 17일 "노트북이나 휴대폰의 본체로부터 화면(디스플레이)장치로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데 이용되는 최첨단 화학소재인 '도전(導電)미립자'를 개발,이르면 11월부터 본격 양산한다"고 밝혔다.
국내 관련 기업들이 이 제품을 갖고 시험해 본 결과,적수화학의 미립자보다 크기·균일성·전도성에서 20~50% 정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따라서 연간 2000억원대로 평가되는 세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졌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소재 국산화에 따라 일본 관련업계는 한국에 시험용 도전미립자 공급을 중단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 통하는 필름 만드는 소재
휴대폰·노트북의 디스플레이는 영상을 띄우기 위해 작은 점으로 된 화면픽셀을 켜고 끄는 신호를 기기본체로부터 받는다.
하지만 본체와 화면을 연결하는 공간이 좁아 굵은 전선으로는 연결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전선 대신 전기가 통하는 얇은 필름을 이용한다. 이 필름이 전도성을 갖도록 해 주는 게 바로 도전미립자다.
이 대표는 "1㎛크기의 고분자 시드(씨앗)입자에 플라스틱 입자를 흡수시켜 원하는 크기로 키운 뒤 표면에 금속물질이 잘 붙을 수 있도록 정밀 제어하는 기법을 써 난제이던 같은 크기와 전도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균일도의 경우 미립자 크기는 모두 편차 3% 이내로 일본제품(6%)보다 두 배가량 개선됐다는 것. 금속표면의 굴곡도 상당부분 없애 접속면을 넓힘으로써 전기신호가 훨씬 잘 통한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마이크로글로브는 대덕특구 내에 1300㎡(400평) 규모의 공장을 건립 중이다.
◆g당 7만원으로 금값의 3배
세계 도전미립자 시장은 적수화학이 1987년 양산 기술을 개발,독점해 오고 있다.
세계 각국의 연구진이 상용화에 나섰지만 모두가 균일한 품질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한국도 대기업들이 컨소시엄을 형성,국책과제로 추진했으나 상용화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도전미립자 국제시세는 2006년 기준으로 g당 7만원대일 만큼 고가다. 3.75g당 8만원대로 거래되는 금값의 3배 가깝다. 이 시장은 매년 20%씩 고속 성장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도전미립자 국산화에 따라 가격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외 수요업체들에 제품 공급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학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한화석유화학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을 거쳐 2004년 1월 마이크로글로브를 창업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