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 Focus] 투자 귀재들 뭔가 다른 그들만의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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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투자 천재들이 일반 투자자들과는 달리 수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미국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17일 '가장 영리한 투자자들'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소로스펀드의 조지 소로스 회장 등 이 시대 최고의 투자자 10인을 선정,이들의 투자 방식을 소개했다.
10인에는 사모펀드 블랙스톤 회장 스티브 슈워츠먼,템플턴재단 회장 존 템플턴,투자자 칼 아이칸,'채권의 왕' 빌 그로스,투자회사 DE쇼의 데이비드 쇼 회장,펀드매니저 켄 히브너,뱅가드그룹 설립자 존 보글,예일대학재단 펀드의 데이비드 스웬슨 최고경영자 등이 포함됐다.
[ 남과 다르게 행동한다 ]
투자 천재들은 남들과 달랐다.
존 템플턴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때 해외 투자에 심혈을 기울였으며,워런 버핏은 저평가된 회사들을 사들이는 데 주목했다.
데이비드 쇼 회장은 셀 수 없을 만큼의 단타 거래를 통해 이익을 추구했다.
그들은 남들과는 다른 투자 방식을 고집했던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용기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탱글우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존 메릴은 이 같은 천재 투자자들의 능력을 '지적 완성(intellectual integrity)'이라고 정의했다.
뮤추얼펀드 매니저인 켄 히브너의 경우 사람들의 관심이 없을 때 건설주를 사들인 뒤 주택 시장이 호황을 맞자 이를 되팔아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주택 시장이 침체기로 들어서기 직전의 일이었다.
칼 아이칸은 '기업 사냥꾼'이란 악명대로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을 추구했다.
[ 10년이상 장기 투자한다 ]
천재 투자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종목에 대한 믿음을 갖고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묵묵히 지켜보는 인내심도 지니고 있다.
그들은 결코 단발성 뉴스에 농락당하지 않는다.
이들이 말하는 장기 투자란 단순히 몇 개월 또는 몇 년 정도의 투자가 아니라 10년 이상의 투자를 의미한다.
일시적 유행을 따르는 투자는 단 한 번의 경기 침체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 투자는 모든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인 것이다.
존 메릴은 "1970년대 초 대부분의 뮤추얼펀드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을 때 템플턴은 장기적 관점에서 해외 투자를 다각화해 결국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며 "장기 투자는 경기 침체,유동성 위기,심지어는 전쟁까지 극복하는 최고의 생존 기법"이라고 말했다.
[ 시대흐름 읽고 전술 바꾼다 ]
천재 투자자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일관된 철학을 지니고 있지만 그렇다고 시대의 변화까지 무시하며 외고집을 부리는 것은 아니다.
1964년의 워런 버핏과 지금의 워런 버핏이 같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마찬가지로 아이칸과 같은 투자자는 항상 새로운 법규와 새로운 회사 운영 방식에 그의 전술을 적응시켜 나간다.
이러한 변화를 읽는 노력이 이들 투자자가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는 비결인 것.때로는 천재 투자자들도 큰 실수로 막대한 손실을 입기도 하지만,이들은 이마저도 미래 전략을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