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HSBC가 외환은행을 약 25억파운드(4조7000억원) 이상의 가격으로 인수하기 위해 론스타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HSBC가 최근 론스타와 접촉해 잠재적인 인수 계약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HSBC가 보인 관심의 정도는 매우 '예비적'이고 '불확정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아직까지 주간사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HSBC는 2005년 제일은행 인수전에서 스탠다드차타드에 패한 후 한국 내 다른 은행의 인수를 물색해왔다.
특히 HSBC는 론스타가 작년 11월 국민은행과의 외환은행 매각 본계약을 파기한 이후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하지만 마이클 스미스 HSBC 아·태지역 대표는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수사 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인수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HSBC 한국지사의 사이먼 쿠퍼 대표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HSBC는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없으며 자생적인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HSBC가 국내시장에서의 규모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법인 설립이 난관에 부딪치면서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