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고평가 논란 … PER 英.佛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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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2000시대를 눈앞에 두고 증시가 고평가 논란에 휘말렸다.
주가가 단기에 급등하면서 PER(주가수익비율)와 PBR(주가순자산비율) 등 주식평가지표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코리아디스카운트 등으로 상대적 저평가에 시달렸던 증시가 이제는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현재 증시는 고평가된 상태라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기업이익의 성장성이나 자산가치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국 증시 선진국 수준에 도달
1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종가와 MSCI종목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PER는 13.7배로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일본의 18.2배,미국의 15.8배에 뒤지지만 웬만한 선진국 수준에 올라선 것이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한국 주식이 비싸지는 않지만 싸지도 않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기업이익이 가시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면 수월하게 오르기는 힘든 국면에 왔다"고 말했다.
실제 현 증시의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은 IT거품 논란이 절정이었던 1999년 말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당시 SK텔레콤 삼성전자 KT 등 일부 IT종목들은 PER가 100배가 넘고 PBR도 5∼10배나 됐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오히려 지금 더 고평가된 종목들이 많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는 당시 IT주에 버금가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PER와 PBR가 99년 말 각각 9.2배,0.6배였으나 7월13일 현재 82.3배,5.6배로 올랐고,대우조선해양 역시 PER가 1.9배에서 196.1배로 엄청나게 뛰었다.
증권주 역시 지금이 99년에 비해 PER와 PBR가 더 높은 상황이다.
대우증권의 경우 99년 말 PER와 PBR가 10.5배,0.7배였으나 최근 14.8배,3.2배를 보이고 있다.
◆자산가치 이익성장성 감안하면 저평가
증시의 초강세 현상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지난 16일 미국의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나란히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
지난주 증시가 역사적 최고점을 기록한 국가는 캐나다 브라질 독일 러시아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PBR는 1.8배로 역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다른 나라 증시 역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다우지수의 PBR는 4.0배이고 중국 상하이 지수는 4.9배나 된다.
선진국인 유럽의 프랑스 영국,일본 등도 2배가 넘는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기업을 이익가치 중심으로 평가하다 보니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내년에는 기업이익이 18% 정도 늘어나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를 이끌어가는 대표 기업들의 PER도 아직은 세계 경쟁업체들에 비해 떨어지는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종가와 올해 실적추정치를 기준으로 국내 기업과 외국기업의 PER를 비교해 보면 삼성전자의 PER는 13.7배지만 인텔은 22.3배나 된다.
현대차도 11.4배로 도요타자동차의 14.1배에 못미친다.
SK텔레콤의 PER는 10.5배로 싱가포르텔레콤의 15.6배에 크게 뒤떨어진다.
또 일본의 도쿄전력은 PER가 16.0배지만 한전은 11.0배에 그치고 있다.
은행 정유 화학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PER도 아직은 세계 수준에 떨어진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중국 중심의 고성장,주식선호도의 증대,투자인구 확대,새로운 산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높은 고PER 시대"라며 "지수대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기업실적 호조와 경제성장 및 자본시장의 변화 등 증시상승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주가가 단기에 급등하면서 PER(주가수익비율)와 PBR(주가순자산비율) 등 주식평가지표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코리아디스카운트 등으로 상대적 저평가에 시달렸던 증시가 이제는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현재 증시는 고평가된 상태라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기업이익의 성장성이나 자산가치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국 증시 선진국 수준에 도달
1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종가와 MSCI종목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PER는 13.7배로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일본의 18.2배,미국의 15.8배에 뒤지지만 웬만한 선진국 수준에 올라선 것이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한국 주식이 비싸지는 않지만 싸지도 않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기업이익이 가시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면 수월하게 오르기는 힘든 국면에 왔다"고 말했다.
실제 현 증시의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은 IT거품 논란이 절정이었던 1999년 말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당시 SK텔레콤 삼성전자 KT 등 일부 IT종목들은 PER가 100배가 넘고 PBR도 5∼10배나 됐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오히려 지금 더 고평가된 종목들이 많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는 당시 IT주에 버금가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PER와 PBR가 99년 말 각각 9.2배,0.6배였으나 7월13일 현재 82.3배,5.6배로 올랐고,대우조선해양 역시 PER가 1.9배에서 196.1배로 엄청나게 뛰었다.
증권주 역시 지금이 99년에 비해 PER와 PBR가 더 높은 상황이다.
대우증권의 경우 99년 말 PER와 PBR가 10.5배,0.7배였으나 최근 14.8배,3.2배를 보이고 있다.
◆자산가치 이익성장성 감안하면 저평가
증시의 초강세 현상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지난 16일 미국의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나란히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
지난주 증시가 역사적 최고점을 기록한 국가는 캐나다 브라질 독일 러시아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PBR는 1.8배로 역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다른 나라 증시 역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다우지수의 PBR는 4.0배이고 중국 상하이 지수는 4.9배나 된다.
선진국인 유럽의 프랑스 영국,일본 등도 2배가 넘는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기업을 이익가치 중심으로 평가하다 보니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내년에는 기업이익이 18% 정도 늘어나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를 이끌어가는 대표 기업들의 PER도 아직은 세계 경쟁업체들에 비해 떨어지는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종가와 올해 실적추정치를 기준으로 국내 기업과 외국기업의 PER를 비교해 보면 삼성전자의 PER는 13.7배지만 인텔은 22.3배나 된다.
현대차도 11.4배로 도요타자동차의 14.1배에 못미친다.
SK텔레콤의 PER는 10.5배로 싱가포르텔레콤의 15.6배에 크게 뒤떨어진다.
또 일본의 도쿄전력은 PER가 16.0배지만 한전은 11.0배에 그치고 있다.
은행 정유 화학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PER도 아직은 세계 수준에 떨어진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중국 중심의 고성장,주식선호도의 증대,투자인구 확대,새로운 산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높은 고PER 시대"라며 "지수대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기업실적 호조와 경제성장 및 자본시장의 변화 등 증시상승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